수요일 저녁 7시 30분
진료를 마치고 삼성동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리투오 심포지엄'
질문이 늘었다
리투오는 이미 많은 분들께서 찾고
제가 많이 하고 있는 시술이지만
쓸수록 질문이 늘었습니다.
어느 깊이에, 얼마나 묽게,
어떻게 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
시술 종류를 하나 더 늘리기보다
쓰던 시술의 지도를
더 정확히 그리고 싶었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
첫 내용은 인식 조사 통계.
소비자 1,503명, 의료진 380명에게
물은 결과였습니다.
소비자도 의료진도
안정성과 효과 지속성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들어온 숫자는
따로 있었습니다.
소비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윤리적으로 거부감이 든다고 했습니다.
상담실에서도 가끔 듣는 말입니다.
"진짜 사람의 피부라면서요.
괜찮은 건가요?"
가볍게 넘길 질문은 아니지만
대화의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이 받아보기로 결정하시고
1회 시술 후 결과에 만족해서
모두가 2회차 이상
재시술을 선택하십니다.
꺼려지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때조차도
내 손끝에 닿는 피부의 변화를
느낀다고들 말씀하십니다.
충분히 말씀드리고
스스로 선택하시도록 돕는 일이
제 몫입니다.


같은 한 병, 다른 층
같은 성분이라도
어느 층에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얕은 층은 피부결과 톤.
진피는 밀도와 탄력.
진피 아래는 구조적인 지지.
화분 분갈이와 비슷합니다.
겉흙만 갈면 겉만 바뀝니다.
뿌리 쪽 흙까지 손봐야
몇 달 뒤에 잎이 달라집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
전부 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층에 무엇을 얼마나 넣을지
시술 조합의 문제였습니다.
제게 리투오를 받으시는 분들은
주사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신 후에,
먼저 캐뉼라로 진피 아래를
넓게 받칩니다.
더마샤인으로 진피 얕은층을
고르게 채웁니다.
국소 주름이나 흉터가 있는 부위는
손주사를 더합니다.
한 병을 두 층, 세 층으로
나눠 쓰는 방식입니다.
준비 과정도 복잡하고
소모품도 많이 쓰이며
시술 시간도 좀 더 오래 걸리지만
제가 옳다고 믿고
고집해오던 시술 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
그 확인이 그날의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모자란 듯
합병증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상기했습니다.
부기와 멍은
비교적 흔히 생길 수 있습니다.
한곳에 뭉쳐 들어가면
럼프가 만져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 밑처럼 얇은 부위는
소량씩 넓게 넣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는 한자리에
모아 넣지 않습니다.
부채를 펴듯 방향을 바꿔가며
여러 번 오갑니다.
조금씩 흘립니다.
패닝이라고 부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같은 양을 넣어도
남들보다 느린 편입니다.
대신 저는 아직
결절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없다고
장담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느리게 가는 이유는
거기 있습니다.
이 재료는 히알루론산 필러처럼
녹여서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모자란 듯.'
덜 넣고 한 번 더 보는 쪽이
낫습니다.

밤 11시, 돌아오는 길
모든 순서가 끝난 시각이
밤 11시였습니다.
발표자마다
노하우들이 있었고
같은 리투오로도
정답이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얼굴 하나하나를 보고
그 필요에 맞게
시술의 조합이 달라집니다.
시술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제가 예약제를 고집하고
하루 상담 수를 제한하는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공부에 끝이 없습니다.
오늘 적어 온 메모는
내일 진료부터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