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지나고 나니까
얼굴이 한 톤 어두워진 것 같아요."
"기미인지 잡티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전체적으로 칙칙해요."

안녕하세요, 피어리움 원장입니다.
9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피어리움
연간 구독 프로그램의
9월 순서, 색소와 톤입니다.
연간 설계로 보면 색소는
봄과 가을 두 번 놓이는 자리입니다.
구독 안에서 색소를 정면으로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왜 하필 지금인지,
색소를 어떤 순서로 봐야 하는지
있는 그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① 왜 9월일까요?
여름 내내 저는 색소 레이저를
조금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외선이 강한 계절에 레이저를 얹으면
색소가 옅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짙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레이저를 받은 피부는
잠시 방어력이 떨어지는데,
그 상태에서 강한 자외선을
다시 만나면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시술을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여기서 나옵니다.
9월은 그 조건이 바뀌는 달입니다.
낮이 짧아지고 자외선의 힘이
눈에 띄게 꺾입니다.
같은 시술을 같은 세기로 해도
회복되는 환경이 달라집니다.
제가 가을을 색소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또 하나, 여름에 올라온 색소는
대체로 9월쯤 자리를 잡습니다.
한여름에는 붉은기와 열감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것이
열이 가라앉으면 윤곽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8월에는 오히려
판단을 미루시라고 말씀드리고
9월에 다시 보자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올해 피부에
실제로 남은 색소에 가깝습니다.
8월에 채워 둔 것이 바탕이 됩니다.
지난달 구독에서 수분과 진정을
먼저 잡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장벽이 헐거운 채로 레이저를 받으면
같은 세기에도 자극을 크게 느끼고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순서가 맞으면 결과가 쌓입니다.
② 색소는 한 번에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색소 시술을 지우개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빨래에 가깝습니다.
한 번 헹궈서 빠지는 얼룩이 있고
여러 번 나눠 헹궈야
옅어지는 얼룩이 있습니다.
색소는 종류도 깊이도 제각각입니다.
표피에 얕게 앉은 것도 있고
진피까지 내려간 것도 있습니다.
기미처럼 혈관과 염증이 얽혀 있어
레이저만으로는 잘 다뤄지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같은 얼굴 안에 이 세 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번의 강한 시술보다
적절한 세기로 회차를
쌓는 편이
안전하고 결과도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강하게 한 번에 끝내려는 시도가
위험한 이유도 같습니다.
세기를 올리면 색소는 부서지지만
주변 조직도 함께 자극을 받습니다.
그 자리에 염증 후 색소침착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색소를 지우려다 색소를 만드는 셈입니다.
구독을 일 년 단위로 설계하면서
색소를 나눠 놓은 이유입니다.
③ 칙칙함의 원인이
색소만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보는 상황이
하나 더 있습니다.
톤이 어두워 보여서 오셨는데,
자세히 보면 색소보다
표면의 문제인 경우입니다.
목이나 눈가, 얼굴 경계에
작은 돌기가 여러 개 올라와 있으면
빛이 고르게 반사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는 눈에 잘 안 띄어도
개수가 쌓이면 얼굴 전체가
정돈되지 않아 보입니다.
쥐젖이라 부르는 연성섬유종과
사마귀가 대표적입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라
그대로 두면 주변으로 번지거나
개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토닝을 아무리 반복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도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④ 9월 구독은
세 갈래로 나누었습니다
미리 한 가지 말씀드립니다.
아래 셋은 위아래 등급이 아닙니다.
값이 다른 이유는 좋고 나쁨이 아니라
겨냥하는 곳과 범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톤
12만 5천원
스타워커 토닝, 미백관리, LED

얼굴 전반에 은은하게 깔린
칙칙함을 다루는 갈래입니다.
스타워커 토닝은 한 자리를
세게 빼는 방식이 아니라
넓은 면을 고르게 여러 번 지나가며
톤을 정돈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미백관리로 톤을 고르고
LED와 모델링팩으로
열감을 가라앉히며 마무리합니다.
색소 시술이 처음이시거나
또렷한 잡티보다는
전체적으로 어두워진 것이
신경 쓰이는 분들께 맞는 구성입니다.
✔ 잡티와 톤
25만원
피코슈어 토닝, 줌패스, LDM

톤과
함께 또렷하게
박힌
잡티까지 보는 갈래입니다.
피코슈어는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이라
열로 인한 자극을 줄이면서
점처럼 자리 잡은 색소를
다루는 데 쓰입니다.
줌패스로 피부결과 모공까지
함께 보고 LDM으로 진정시킨 뒤
모델링팩으로 마무리합니다.
거울에서 특정한 자국이 눈에 들어오는
분들께 권해 드리는 조합입니다.
✔ 표면 돌기
50만원
얼굴 또는 목
사마귀와 쥐젖 제거, 100개 미만

색소가 아니라 표면에 올라온
돌기를 정리하는 갈래입니다.
앞의 둘과는 도구부터 다릅니다.
얼굴이나 목에 개수가 많아
하나씩 세기 어렵다면,
한 자리에서 전체를 정리했을 때
인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개수와 범위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셀 수 있어
상담에서 함께 확인하고 진행합니다.
⑤ 어떤 갈래를 고르면 될까요?
여기서부터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어떤 분은 톤부터 밝히는 것이 급하고
어떤 분은 잡티 하나가
신경 쓰여 오십니다.
색소보다 표면을 먼저 정리해야
얼굴이 밝아지는 분도 있습니다.
기미가 섞여 있는 경우라면
레이저의 세기를 낮추고
회차를 늘리는 편이 나은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갈래부터 고르지 마시고
지금 피부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함께 보셨으면 합니다.
마크뷰로 색소와 홍조, 수분을
확인하고 나면 어느 갈래가 맞는지는
대체로 분명해집니다.
저는 그 시간을
시술을 고르는 자리가 아니라
올가을의 순서를 정하는
자리로 생각합니다.
시술이므로 개인차가 있습니다.
색소 레이저 이후 일시적인 홍조나
미세한 딱지가 생길 수 있고,
사람에 따라 염증 후 색소침착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술 후 자외선 차단은
계절과 무관하게 계속하셔야 합니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성이라
제거한 뒤에도 재발하거나
다른 자리에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상담에서 미리 말씀드리고
일정을 함께 잡습니다.
각 갈래의 구성과 안내는
내원하실 때 데스크에
문의해 주시면 됩니다.
여름은 피부가 색소를 쌓는 계절이고
가을은 그 색소를 정리하는 계절입니다.
9월에 시작해 두면
겨울로 갈수록 톤이 정돈되는
흐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올해의 색소는 올해 안에
정리하고 넘어가셨으면 합니다.
내 인생 최고의 피부를 설계합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